도내 대학생으로 구성된 건립추진위 9일 기자회견
지차제 부지제공 허가 및 건립비용 마련 동참 호소

▲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모금 참여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의 부지제공 허가 등의 지원을 촉구했다. 김동일 기자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평화비 건립을 추진한다.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송서영·고은비·원일권·홍은혜·이민경·김기태, 이하 추진위)는 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모금 동참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의 부지제공 허가 등의 지원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우리나라 최남단 평화의 섬이자 4·3이라는 비극적인 역사가 공존하는 제주에 세워지는 평화비는 그 어떤 평화비보다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학생들의 참여와 행동을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정부지인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 광정 건립과 관련, 소관기관인 제주시가 외교문제와 광장 훼손 등을 이유로 부지제공에 난색을 표하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진위는 "평화비는 너비가 채 1평이 되지 않는 조형물로 광장 훼손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 앞에 건립된 평화비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주제주일본영사관 앞에 평화비가 건립되면 역사교육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평화비 제작 비용에는 총 3300만원이 소요되며 현재까지 콘서트 및 캠페인 수익금으로 860만원을 보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 등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 캠페인 활동 전개를 비롯, 도내 대학생 추진위원 모집, 시민 후원 등을 통해 2500만원의 재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예산 미반영으로 후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는 제주에 평화비를 건립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뜻에 귀를 기울여 부지제공 허가, 도지사·시장 면담 등 지원 협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으면 한다"며 "더불어 도민·학생·시민단체도 평화비 건립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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