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내년 예산안이 시민불편은 외면한 채 짜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민회관 개·보수 사업비는 내년 예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반면 일부 불요불급한 예산들은 버젓이 예산에 계상돼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 시민회관은 지난 72년 동홍동 소재 6955㎡ 부지에 800여명 수용 규모로 건립돼 각종 공연과 체육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 99년 4만6000여명이 시민회관을 이용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6만1000여명으로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건립된 지 20여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시설 개·보수는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시설이 낡고 냉·난방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여름이면 찜통속에서 고생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시급한 개·보수가 요구(본보 7월 6일자)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런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냉·난방 시설과 전기승압 공사를 위해 1억8600만원이 필요한데 정작 반영된 예산은 건물 도색비 등 16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시정홍보용 직원화합 피복구입비와 시정보고용 노트북 구입비, 모 사회단체의 회원화합 체육대회 지원경비 등은 예산에 반영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주민들의 혈세는 진정 주민들이 필요한 사업에 제대로 쓰여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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