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유재산심의위 회의서 심의 보류
사업 타당성 심도있는 논의 필요 의견 제시

제주도의 옛 탐라대 부지매입 추진 계획이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 공유재산심의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열고 '옛 탐라대 부지매입' 안건 처리를 심의 보류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당초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대학 본관, 학생회관, 기숙사 등 건물 11동을 총 42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공유재산심의위에서 심의 보류되면서 2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 심사에서 옛 탐라대 부지매입안을 원안 의결, 이를 공유재산심의위로 넘겼다.

하지만 공유재산심의위는 심의 과정에서 부지 매입과 관련, 사업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부지 매입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오는 27일 안건을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도에 따르면 제주도의회에 옛 탐라대 부지 매입을 반대하는 의견도 다수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지매입안이 심의 보류되면서 교육부가 부과한 통폐합 승인조건인 '옛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 전액 교비회계 전입' 마감시한을 3개월 앞두고 있는 제주국제대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재심의에서 부지 매입안이 부결될 경우 제주국제대가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제 미이행으로 자칫하면 통폐합 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제주도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도의 옛 탐라대 부지매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재심의를 거쳐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말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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