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사학과 교수 일동 21일 성명 통해 밝혀

제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들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며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제주대 사학과 교수 일동(김동전·문혜경·정창원·전영준·양정필·장창은, 이하 사학과 교수 일동)은 21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하나의 역사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채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과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교육 이념과도 배치된다"며 "국정교과서로 파생되는 문제점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정제를 채택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학과 교수 일동은 "역사교육에 대한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역사교육이 크게 위축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역사교육에 있어서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헌법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는 반교육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교수 일동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집필도 거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성명 발표와 관련 제주대 사학과 A교수는 "이번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며 "제주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아픔과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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