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흡연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소년기 흡연은 성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성인기까지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들 수도 있다. 또 오디션이나 노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노래를 잘 부르려는 욕심에 과도하게 기교를 사용하고 악을 쓰다가는 성대결절을 유발할 수 있다. 
 
변성기로 인해 변화된 목소리에 적응하지 못해 잘못된 발성을 하는 경우 성대낭종과 같은 음성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청소년기의 성대는 완전히 자라지 않아 작은 자극에도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평소 목소리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며 "자극이 지속되면 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목을 아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해다. 
 
▲흡연, 성대염증, 허스키한 목소리 원인=보건복지부가 2014년 발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최초 흡연 연령이 평균 12세로, 청소년 흡연은 심각한 수준이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면 뇌와 신체의 성장은 물론 성대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담배 속 니코틴이 성대 혈관을 수축시키고 내벽에 손상을 일으켜 성대 인대 생성과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대에 염증이 생기고 쉰 목소리로 변할 수 있는데 이런 목소리 변화가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군다나 니코틴이 신경계를 흥분시켜 부자연스러운 호흡을 만들고 담배 연기가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발성을 어렵게 해 목소리를 내기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노래 잘 부르려는 과한 욕심, 성대결절 위험 높여=또 노래를 잘 부르려는 욕심이 과해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오디션이나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를 끄는 요즘,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가수들의 기교를 흉내 내거나 억지로 고음을 내려고 하다가는 연약한 성대를 자극해 성대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성대결절은 무리한 발성이나 목소리 과용으로 인해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질환인데 재발이 잦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변성기 억지 발성, 성대낭종·성대구증 유발=더불어 잘못된 발성으로 목소리를 내는 습관도 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성기에는 허스키하거나 낮은 목소리, 잦은 음이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평소와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목을 쥐어 짜듯이 성대에 힘을 줘 말하거나 가성을 내고 강하게 고함을 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성대 근육을 긴장 상태로 만들어 성대 점막 아래 물혹이 생기는 성대낭종이나 성대 점막에 홈이 파이는 성대구증과 같은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목소리 변화로 불편하다면, 발성습관 바로 잡아야 
 
이처럼 후두가 성장하는 변성기에는 성대가 연약해 목소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더군다나 이 시기에 생긴 목소리 질환은 자칫 좋은 목소리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올바른 발성과 생활 습관을 통해 목소리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 
 
뇌나 호흡기 건강은 물론 성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담배는 피우지 말아야 하며, 갑자기 큰소리를 내거나 과도하게 노래를 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말을 하기 전에 숨을 충분히 들여 마신 뒤 편안하게 목소리를 내는 습관을 들이고, 평소에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변성기 증상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이상 지속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으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목소리 변화로 일상생활에 불편함까지 느낀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보고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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