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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콘테스트 중등부 우수-제일중 "NEXT"
박훈석
입력 2001-11-27 (화) 20:08:36 | 승인 2001-11-27 (화) 20:08:36 | 최종수정 (화)
   
 
  ▲ 제주제일중 만화동아리 "NEXT" 회원들과 김현자 지도교사.<김대생 기자>  
 



제주제일중학교 미술실은 청소년들의 ‘끼’가 넘쳐흐르는 창작공간이다.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자신들이 꿈꾸는 현실을 만화의 선과 면을 통해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제주제일중의 만화동아리 ‘넥스트(NEXT)’ 활동은 학생들이 단순히 만화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만화를 그리고 싶어 시작됐다.

넥스트가 구성된 것은 지난 99년 6월.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1학년때부터 만화동아리를 구성, 지난 10월까지 모두 14권을 발간했다.

‘넥스트’ 명칭은 동아리 창단때부터 붙여진 것은 아니다. 동아리회원들이 1학년이었을 당시의 이름은 ‘애니 스테이션’. 2학년이 되면서 영상물의 어감이 있는 ‘애니’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예술분야를 창조한다는 의미의 ‘NEXT(New Entertainment X Team)’으로 바뀌었다.

만화동아리 구성은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계발하고 신장시키기 위한 학교 경영계획과도 일치한다.

제주제일중은 만화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생각을 이해하는 문화코드로서, 그리고 창의성을 높이는 예술분야로 인식하고 있다.

김희진 제주제일중 교장은 “만화는 무한한 상상력을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의 물결을 표현해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화가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만화가 특기·적성교육의 한 분야로 자리잡으면서 학생들의 끼는 미술실 밖에서도 발산되고 있다.

넥스트 회원 10명은 2층 미술실에 이르는 1층 복도의 벽에 자신을 만화속의 주인공으로 캐릭터화, 전시하는 등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넥스트’회원들은 창단멤버인 1학년 학생들이 3학년으로 성장한 것처럼 동아리지 내용 역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풍부하게 꾸미고 있다.

동아리지 내용을 바꾸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은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14호에 그대로 배어 있다.

학교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14번째 특별호는 글과 그림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전달한데 이어 만화를 이해하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만화를 바라보는 시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과 그림을 탈피해 ‘만화는 왜 보는가’에 대한 설문조사가 눈에 띈다.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만화가 보편화돼 있음에도 “왜, 어떤 만화를 보는지”에 대한 별다른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학생들은 기획기사로 제주시내 중3생 209명을 대상으로 △만화를 보는 이유 △한달에 보는 만화 분량 △좋아하는 만화 △학부모의 반응 등 총 19개 항목을 조사한 후 분석, 수치화했다.

또 남녀학생 각 3명이 참여한 ‘세남자 세여자의 만화이야기’, ‘청소년들의 만화열기에 대한 찬·반 의견’코너 역시 최근 만화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음지에 머물러 있는 만화의 인지도를 변화시키는 신선한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자 지도교사는 “많은 학생과 성인들이 ‘많이 또는 적게 본다’는 추상적인 말로만 대답해 만화와 청소년·성인간의 관계는 비밀 속에 가려져 왔다”며 “만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독자와 함께 하는 만화=넥스트에는 제주의 문화재도 소개되고 있다.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만화의 장점을 십분 활용, ‘제주문화 길라잡이’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다.

넥스트 14호에 실린 ‘우리고장 문화재’ 소재는 제주시 삼양동 원당봉내의 불탑사 5층 석탑. 학생들은 1년에 3회씩 발간되는 동아리지를 통해 꾸준히 제주문화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제작방향 확대는 당초 동아리회 구성때의 ‘그리기 위해’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만화를 그리는가’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됐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동아리지 제작 후 1편의 만화를 만들기 위해 잠자는 시간까지 빼앗았던 열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그리지는 않았는지”를 반성하고 있다.

동아리회장을 맡고 있는 문승환군(3학년)은 제4호 동아리지의 ‘그 잘난 작가 양반’만화를 통해 “열정이 식어버린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조차 움직일 수 없다”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화를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박훈석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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