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출생 후부터 2세까지가 구강기로 모유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시기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치기다.

가지치기는 출생 후 뇌 신경세포가 분화되면서 어른의 뇌로 발달하는 과정이다.

그 중 우성과 열성이 혼재돼 0~2세 사이에 열성을 쳐내는 작업이 일어나 솎아내어 완벽한 한 개체로서 특이성을 지닌 뇌를 형성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잠을 잘 자게 가만히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

3~6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어머니 밀착형 시기로 개체의 특이성을 이해해 부모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

7~13세는 서서히 아버지 밀착형 시기로 넘어간다. 6세까지는 아버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7세부터는 아버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0~2세에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6세까지 유형적인 뇌의 성장이 끝나고, 7~13세에 개체의 특이성이 출현한다.

이 흐름에 따라 한 개체의 특이성을 바라보는 것이 교육이며 성장이다. 3~6세까지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개체의 특이성이 서서히 발달하다가 7~13세가 되면 다른 아이보다 특이하게 말을 잘하거나 음악을 잘하는 것과 같은 특이성이 나타난다. 14세쯤 되면 정상적으로 이차성징이 일어나며 집중적인 성장기에 접어든다.

요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늦게 잔다. 성장부진과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수면장애다. 텔레비전, 휴대전화, 게임 등으로 수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이런 현상들이 생긴다.

'미병치지'라는 말이 있다.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라는 한의학적인 양생의 의미다. 자연환경에 잘 순응해서 사는 것이 양생의 핵심이다.

하루에는 12경락의 유주가 있고, 춘하추동, 성장과 노화의 운화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낮에 일하고 밤에 잘 때 자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잘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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