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

올해 로하스박람회가 최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개인과 사회는 물론 후세의 건강과 행복한 삶까지 추구한 로하스의 가치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된 로하스박람회가 벌써 4회째를 맞이했다.
 
이 박람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로하스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로하스산업을 제주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올해 로하스박람회는 그동안 정부과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던 것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사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자립화 원년인 올해 박람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146개사 기업이 참여하고, 117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16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예전보다 더욱 확대된 것이어서 독자적 생존 능력뿐만 아니라 대표적 박람회로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박람회는 로하스에 할랄 개념을 접목해 인도네시아 식품업체 2개사가 4개 부스를 운영하고 말레이시아·싱가폴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중인 글로벌 할랄 식품회사 및 화장품 유통기업이 참가해 세계화 가능성도 매우 높게 했다.

로하스박람회 첫 해에는 외국 바이어들의 참여가 중국과 홍콩에 집중됐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저변을 넓혀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로하스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사회적 건강과 청정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소중히 여기고 그 가치를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기 위해 마련된 '로하스박람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로하스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제주한라병원은 제주만의 특화된 건강, 치유, 환경보전을 위해 병원과 호텔을 융·복합한 선도모델인 '헬스리조트 더위(THE WE)'를 국내 최초로 개원했다.

이제 제주사회는 로하스의 베뉴(venue)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부가 가치 로하스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 위한 토대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러한 토대위에 로하스 산업을 계속 확대시켜 나감으로써 '생명의 섬, 건강의 섬'이라고 부르는 제주도가 명실상부하게 세계무대에서도 관광뿐 아니라 로하스산업의 선두주자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서구 선진사회에서 로하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세계적 기업들은 수년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내세우며 실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환경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해 원자재 확보, 제조, 유통, 마케팅 등 운영 전 분야에 걸친 환경 생태학적 체제 구축이 기업 혁신의 활로로 인식되고 있다.

로하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독일 이마스와 연계한 제주 미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세미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지역사회도 로하스와 친환경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수립 및 단계적 추진전략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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