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결함 발견·안전환경관리자도 부족

제주대학교의 실험·실습실 절반가량이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학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실험·실습실 안전관리 현황'에 따르면 제주대의 실험·실습실 절반가량이 안전환경이나 연구시설에 결함이 발견돼 안전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는 '교육분야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전국의 대학 실험·실습실을 5개의 안전등급으로 분류, 공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 중 1·2등급을 제외하고  3등급(결함 발견돼 개선 필요), 4등급(결함이 심각해 사용 제한), 5등급(즉시 사용금지)은 개선 및 사용금지 조치 등이 필요하다.

제주대의 경우 전체 실험실 400개 중 3등급으로 판정받은 실험실은 200개로 개선이 시급하다.

전국 지방거점국립대 중 3등급을 받은 실험실은 △경북대(134개)  △전남대(114개) △강원대(112개) △부산대(85개)  △전북대(76개) △경상대(73개) △충북대(3개) △충남대(0개)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실험실 대비 3등급 실험실 비중을 따져봤을 때 제주대는 50%로 경상대(24.0%), 강원대(21.5%), 경북대·전남대(13.8%) 등 타 대학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안전환경관리자 역시 2명으로 △부산대(7명) △경상대(5명) △경북대·충남대·충북대(4명)와 비교해 볼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안전한 실험실 환경을 위해 대학 차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3등급으로 판정받은 실험실이 많은 것은 특성학과 영향이 크다"며 "해양 및 아열대 분야 실험실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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