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제주도교육청 18일 중앙초서 인성아카데미 진행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강사로 나서 강연

 

선입견·편견 버리고 서로 존중해주는 자세가 인성 갖추기
세심한 배려 다양한 계층이 모두 인권보호 지혜 모아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8일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제주중앙초등학교(교장 허창준)에서 6학년 3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성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은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인성으로 생활을 한다면 소중한 인권을 동등하게 누리며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배웠다.

△올바른 시선으로 장애인 보기

18일 제주중앙초에서 진행된 '201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강연을 맡은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는 학생들에게 먼저 장애의 종류에 대해 설명했다.

고 대표가 장애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질문하자 학생들은 청각, 시각, 지적, 지체, 언어 등 다양하게 대답했다. 이에 고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장애의 종류가 많다. 특히 눈에 보이는 외형장애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장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불과 20년전에만 해도 외부장애만 장애로 인정을 했지만 점차 사회가 발전하고 위험요인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내부장애도 인정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신체·시각 등 외형장앤을 비롯해 뇌병변·간질 등 내부장애 등 15개의 장애종류를 인정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대표는 학생들에게 장애인과 대화할 때 명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뭘 도와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주변에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하는 사람이 있거나 시각장애인이 있을 때  비올 경우 우산을 씌워줄 수도 있고, 길을 안내할 수도 있다"며 "이럴 때는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어본 후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주고, 그렇지 않으면 정중히 지나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사람들이 '장애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용어는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며 "여러분들도 권리가 있듯이 장애인들도 권리를 갖고 있어 비장애인들이 이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학생들에게 퀴즈로 풀어보며 올바른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알려줬다.

80% 이상의 후천적 장애인이며, 시각장애인도 텔레비전과 영화를 볼 수 있고, 장애인과 대화할 때는 보호자가 아닌 직접 얘기를 해야하고, 지적장애인도 교육을 받으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으며, 뇌병변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지능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상대존중이 올바른 인성

고 대표는 학생들에게 "인종, 피부, 성, 언어, 종교, 장애, 출신, 출생, 지위에 대해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이라며 "이것이 사람으로서 당연이 누리는 권리를 천부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과 인권은 서로 충돌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과 휠체어장애인이 인도의 턱 높이를 두고 두 인권이 충돌했지만 대화와 협의를 통해 높이를 3㎝로 결정하면서 모두 보호받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근처 한국병원을 지나가다가 휠체어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을 것 같음. 반면 유모차의 경우 아이가 연상돼 따뜻하고 부드럽고 편안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 대표는 유모차와 휠체어 사진을 보여주며 대다수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어둡고 불쌍하고 수동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뉴욕시의 경우 시민들이 앞장서 장애인 심볼을 보다 활동적인 디자인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뉴욕 시민처럼 중앙초 학생들도 성장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존중해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초 학생들은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식당에 들어갔다가 주인이 개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못 들어온다고 막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깜짝 놀랐다. 또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무단으로 세워진 비장애인의 차량을 사진을 보면서 잘못된 어른의 행동을 꾸짖었다.

고 대표는 "중앙로 지하상가에 장애인 리프트가 설치됐는데 이것은 인권존중이 아니다. 작동이 느릴 뿐만 아니라 경고음 울리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장애인을 다 쳐다보는 등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리프트보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고, 장애인과 어린아이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촘촘하게 만든 배수로 덮개 등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인권존중이라고 고 대표는 말했다.

고 대표는 "초등학생 6학년이면 '역지사지'라는 의미를 알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것으로 제주중앙초 어린이들도 올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시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인 삼도1동에 위치한 제주중앙초등학교(교장 허창준)는 1981년 최초 개교이후 30년 넘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중앙초는 2013년 제민일보가 전도민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WeLOVE(We♥)'칭찬프로젝트' 결의대회를 갖고 칭찬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중앙초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인품을 심어주기 위해 평화샘교실을 운영하고, 실버선생님과 밥상머리교육을 통한 충효 예절교육, 사랑의 끈 잇기, 두 번 손잡고 7560+아참걷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교밖 배움의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 보물섬 제주지킴이로 나서는 'J-SESE'활동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이 제주환경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임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제주중앙초는 2013년 11월 전교생과 교직원 참여한 가운데 '칭찬'으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한편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는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해 제민일보의 'WeLove(We♥)' 프로젝트 동참을 선언하는 결의대회를 가지기도 했다.

제주중앙초 홈페이지에는 '칭찬합시다'라는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한달동안 50여건이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며 친구와 선·후배 그리고 선생님을 칭찬했다.

칭찬내용에는 '항상 밝고 친구에게 잘해준다', '축구를 잘 시켜준다', '항상 성실히 생활한다' 등 간단한 내용이지만 왜 그 친구를 칭찬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주중앙초는 '칭찬'은 '인사' '양보' '책임' '정직'과 더불어 학교가 강조하고 있는 인성덕목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서로 칭찬하는 습관이 내면화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칭찬카드와 칭찬통장 만들기, 가족사랑 편지쓰기, 은사님께 편지쓰기 등 칭찬문화가 학교내에 퍼져나가고 있다.

허창준 교장은 "인성과 칭찬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항상 어울리며 행복을 공유하고 있다"며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간성을 갖춘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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