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8일 선거권 연령을 현행 만20세에서 19세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하자 한나라당이 ‘시기상조’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송석찬 지방자치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에서 열린 고문단회의에서 “당 정치개혁특위는 성인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민법개정시안 확정과 유럽 등 외국의 흐름을 반영, 선거권 연령을 19세로 낮추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허태열 지방자치위원장은 “선거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은 시기상조”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뒤 “민법 개정은 많은 논란으로 입법과정에서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거연령 하향조정은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민주당 등 선거연령 인하론자들이 서구의 사례를 들지만 그곳은 정당정치가 수십년 뿌리내렸지만 우리나라는 대선때마다 당이 바뀌지 않느냐”며 “선거연령 인하는 고교 교실까지 정치의 장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명식 민주당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만19세에 이른 성숙한 젊은이들을 미성년자로 묶어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지 않다”며 “선거연령을 19세로 내리는 문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대변인은 “세계적으로도 선거권을 18세부터 부여하는 나라가 118개국에 달하지만 20세는 5개국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이 젊은층의 낮은 지지도를 이유로 선거연령 하향조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정략적 태도”라고 주장했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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