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면적 등 같아도 가격 수천만원 차이
공급자 '입맛대로' 책정…도민 혼란 부추겨

도내 주택 실거래가격이 수시로 변동, 도민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투기성 주택 매입과 공급물량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공급자의 입맛에 맞춰 주택가격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1월 1억4424만원에서 10월 1억8338만원으로 27.1%(3914만원) 상승했다.

문제는 주택 실거래가격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제주시 이도2동 한일베라체 전용면적 106.46㎡ 아파트가 5억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이보다 면적이 적은 한일베라체 전용면적 84.67㎡도 지난달 5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건축이 추진되는 이도주공1단지 전용면적 49.22㎡ 아파트 거래가격도 지난달 최저 2억4000만원에서 최고 2억9000만원으로 편차가 5000만원이나 됐다.

제주시 노형동 부영2차 전용면적 45.91㎡ 아파트 역시 최저 1억9600만원에서 최고 2억600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편차를 보였고, 이달 들어서는 1억8900만원에 오히려 낮은 거래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일정한 기준 없이 거래되는 이유는 투기수요와 공급물량 부족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택가격이 공급자의 입맛에 맞춰 형성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만큼 공급물량 확충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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