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지수 역주행 불구 영농비 상승세 지속돼
지난해 제주농업소득 10년 중 최저, 소득률 ↓

농산물 수익 보전에 앞서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국회입법조사처의 '2014년 농업경제조사 지표를 통해 본 농업소득 현황과 과제'보고서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경제동향' 등에 따르면 농가의 농업 부담(농기자재와 가계용품값)을 의미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가 2012년 106.1에서 2013년 107.1, 2014년 108.4로 지속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가격지수(농업 수익)는 117.5에서 113.2, 111.3으로 떨어졌다. 3분기 구입가격지수는 109.7을 기록했지만 판매가격지수는 107.5까지 내려가는 등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을 입증했다.

인건비를 반영한 농업노동임금지수가 2013년 122.4에서 올 3·4분기엔 136.4까지 상승했는가 하면 같은 기간 농기계임차료도 117.9에서 123.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약(113.7→124.2)·농기구(114.1→119.5) 등 기자재값도 인상 대열에 섰다.

농가의 채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농가교역조건지수도 2012년 110.7에서 △2013년 105.7 △2014년 102.7에 이어 3분기 98로 기준을 밑도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제주 농가 소득은 427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앞섰지만 전년(4164만원)과 비교하면 2.4% 증가에 그쳤다. 반면 농업경영비는 3985만원으로 2013년 3197만원에 비해 19.7%나 늘어나는 등 농가 부담을 키웠다. 이는 10년 전(2004년 1913만원)과 비교해서는 갑절이나 늘어난 수치로 전국 평균 상승률과도 3배 차이가 났다. 농가순소득(3177만원) 중농업소득이 900만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고 농업소득률도 20%대로 떨어지는 등 농업경영비 증가가 농가수익성을 잠식하는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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