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도교육청 제주외고 인성 아카데미 진행

▲ 제주외고 인성아카데미.
홍리리 대표 강연서 올바른 인성과 동등한 인권 강조
내면거울 통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칭찬하는 자세
서로 유대감을 높이며 글로벌 인재로 인품 갖추기 당부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1월25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위치한 제주외국어고등학교(교장 이종실, 이하 제주외고) 1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인성아카데미에서는 인권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항상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에 공평한 인권

1학년 전체 남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외고 인성아카데미 강연에서는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여성과 남성의 인권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홍리리 대표는 "여성인권이 중요한 것은 특정범죄의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가해자가 남성일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범죄인 성매매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 법과 제도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에는 유흥접객제도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유흥업소는 유흥접객부를 고용토록 명시됐다. 홍 대표는 현 상황상 유흥접객부 여성들은 성매매로 유입될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행법상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유흥접객부 제도를 합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다"이라며 "여성인권보호 차원에서라도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최근까지도 호주제를 유지하면서 남자만 존중받는 세태가 이어져 왔다"며 "이는 세계인권선언에도 위배되는 사항으로 호주제 폐지를 위해 오랜 시간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948년 12월10일 공포된 세계인권선언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권증진과 보호를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인종·성별·종교 등에 대한 차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제주외고 학생이 명절 때 남동생이 부엌에 들어가려고 하니 할머니가 못 들어가도록 한 것에 대해 이야기 하자 홍 대표는 "할머니 세대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걸 금기시 했고, 그것이 당연한 세상에 살아 왔다"며 "이러한 남녀차별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제주외고 학생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정의사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가 톱니바퀴처럼 협력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각각의 구성원들의 권리인 인권은 평등해야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 제주외고 인성아카데미.
△올바른 인성 갖춰야

홍 대표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방부 장관시절에 내한해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걸어가는 사진을 보여주며 "여성인권운동이 오랜기간 진행되면서 현재는 남성이 여성가족부 장관이 될 수 있고 여성이 국방부 장관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브라질의 경우 룰라 대통령이 여성인 호세프에게 정권을 이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의 관점에서 부익부빈익빈의 브라질 사회를 크게 개혁하는데 성공했다"며 "법과 제도와 정책으로 부를 나눌 수 있도록 또 다른 약자인 여성이 대통령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제주외고 역시 남학생과 여학생이 모두 공평한 경쟁을 통해 대표로 선출될 수 있고, 구성원들도 모두 학교를 훌륭하게 이끌 수 있는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과 품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인성은 살아 있는 몸과 마음의 일체성으로 표현되는 모든 활동이다"며 "이 때문에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각자의 몸과 마음을 가꿔주고 보듬어 주고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인성은 구성원들이 함께 하면 할수록 세련되고 가꿔지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인정하는 것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의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인권존엄은 칭찬에서 시작해 점차 퍼져나가는 것이다"며 "칭찬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머리 속에 빛이 난다. 이는 서로의 유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항상 거울을 보면서 '나 참 괜찮은 사람이야, 이것만 보강하면 더 괜찮을 거야' 등으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계획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내면의 거울을 보면서 일종의 자기 주문을 걸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칭찬의 힘은 칭찬 받기위해 더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제주외고 학생은 서로 국가가 다르지만 함께 모일 수 있는 힘이 바로 칭찬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칭찬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인성이며, 인성의 힘이 모아지면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외고 학생들도 우리와 학교의 성장을 위해 항상 칭찬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야 한다고 홍 대표는 당부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중산간에 위치한 제주외국어고등학교(교장 이종실)은 제주도내에서 유일한 외국어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제주외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외국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화와 전통도 배우며 글로벌인재로 양성되고 있다.

제주외고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내 동아리가 18개이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동아리는 무려 23개로 모두 합쳐 41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외고 학생들은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학술적 연구와 발표도 하고 자신의 특기와 재능도 키우고 있다. 특히 친구와 선후배들이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협동심과 배려심도 배우고 있다.

제주외고학생들은 HOPEN이라는 봉사동아리를 비롯해 또래상담반, 역사지킴이반, 외교사절단인 반크 등 다양한 봉사와 나눔 그리고 재능기부활동에 나서고 있다.

제주외고 반크는 '해님과 달님', '금도끼와 은도끼' 등 한국의 전래동화를 영어·스페인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해외로 알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세계분쟁해결 방안을 주제로 '피스 메이커' 캠페인도 전개했다.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제주외고 학생답게 제주도내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면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도 참여하는 등 다문화가정과 더불어 살아가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제주외고는 지난 9월 제주혈액원과 사랑의 헌혈 약정을 체결하고, 교직원과 학생 모두 연 2회 이상 헌혈에 참여하는 등 자발적인 헌혈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이종실 교장은 "인권을 바르게 행사하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학생양성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동시에 자율적인 분위기에서도 책임을 다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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