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 한의사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치료 원리인 음양오행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불균형을 진단하고 신속하게 치유할 땐 "의술"이 "의료예술"처럼 느껴진다. 이렇듯 조상의 소중한 지혜가 담긴 음양오행이 한의학만의 전유물이 되기 시작한 건 20세기 이르러 서다. 일제에 의해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우리 것이 溫故知新(온고지신: 옛 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 것을 앎) 되지 않고 밀려났다. 백여년 지난 요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 "선택장애"(결정장애), "성조숙증" 등 예전에 없던 병들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조상들의 생활철학이던 음양오행을 활용하여 문제의 근원에 신속히 접근하여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사고 패턴"을 연습해보고자 한다.

 이제 음양으로 문제를 직관해보자. 기대이상의 힘을 느끼게 되리라.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은 정신의 과다사용이다. 정신과 음양 관계에 있는 육체를 치유해야 신속히 밸런스가 맞춰진다. 육체의 치유와 활동량 증가 없이 정신력의 남용을 컨트롤 해내기는 어렵다. "성조숙증"은 생식능력이 조기 발현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설명하는 각종 호르몬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진성 가성 분류 등 전문가들의 과학적 원인과 분류를 떠나 음양적으로 생각해보자.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지난 직후 가을에 벚꽃이 폈던 것처럼 나무가 죽기 전에 꽃을 피우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아이들을 순간적으로 몹시 힘들게 한 결과다. "선택장애"(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신조어)는 여러 원인이 추정되지만 이 또한 음양으로 직관해보자. 기억만을 강요당한 뒤 취사선택이 낯설게 되어버린 것이다. input과 output의 불균형 즉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배수구가 막힌 상황이다. 이렇듯 정신의 과다사용으로 육신의 중독이 생겼거나 육체적 토대를 간과하면서 정신적 계발만을 추구한 결과다.

 음양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그럼 균형을 찾도록 스스로 노력해보자. 음양과 함께라면 치유는 의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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