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조각가 김상미씨의 성(聖) 조각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더 랜드 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십자가의 길. 구리-주석계의 합금인 청동(bronze)과 테라코타·FRP 등의 재료를 이용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죽음을 표현했다.

 작품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의 현장을 담은 예루살렘 성지의 14처 시리즈와 ‘구원의 길’‘부활’‘성모상’등의 소품들로 구분된다.

 특히 올해는 신유박해 200주년. 게다가 인류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죽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라는 굳건한 믿음 때문인지 이번 전시회는 신앙의 향기가 잔뜩 배어 있다.

 신유박해는 천주교에 대한 조선 정부의 첫 공식박해이자 전국 규모의 박해로 기록된 사건으로 당시 1만명을 헤아리던 신자 가운데 100여명이 처형되고 400여명이 유배됐다.

한편 더 랜드 갤러리는 조각가이자 서울에서 화랑을 경영하는 김상미씨가 1년 반에 걸쳐 공들여 만든 초가 모양의 갤러리로 돌담과 올래 등이 제주색채가 물씬 난다. 문의=78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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