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해양수산부 위촉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1일 해녀박물관을 찾아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해수부 자문위원 11일 해녀박물관서 현장평가
16일 최종 2곳 발표 예정…대동염전 등과 경쟁

'제주해녀'의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현장평가가 진행돼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위촉 어업유산 자문위원회 위원 7명은 지난 11일 제주해녀박물관을 방문, 해녀 조업 방식과 해녀 문화에 대한 전시물을 둘러봤다.

또 구좌읍 지역 김홍철·임백연 어촌계장과 해녀들을 만나 해녀의 삶과 문화에 대해 청취했다. 

자문위는 이날 현장 평가를 토대로 자체 심의를 거쳐, 해수부에 제주해녀를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다.

해수부는 오는 16일 제주해녀의 어업유산 지정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제주 해녀를 비롯해 보성 뻘배, 대동 염전, 나해 죽방렴 4곳이 신청한 가운데 해수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2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제주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보전·관리하고 전승하기 위해 제주해녀에 대해 10월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신청서를 해수부에 제출했다. 

제주해녀는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 전복·소라·미역·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을 직업적으로 채취하면서 불턱·해신당·잠수도구 등 독특한 해녀문화를 진화시켜온 전통 생태적 어업시스템이다.

또 농업유산인 '밭담'이 유형적 성격이 강한 것과 달리 '제주해녀'는 세계적으로 드문 여성 중심의 해양 공동체 문화로 생업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공동체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조직으로 국내·외 인정을 받고 있다.

도는 제주해녀의 고유한 공동체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희소가치와 함께 체계적으로 발굴·보존 가치를 보유,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또 제주해녀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체계적 보전·관리계획에 따라 연차별로 국비가 지원, 제주해녀의 삶의 질 향상 등 어촌 발전의 새로운 모티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희범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올해 제주해녀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2017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중앙절충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해양수산부 위촉 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1일 해녀박물관을 찾아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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