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개봉해 전국적으 로 1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은행나무침대」.그 후속편 「단적비연수-은행나무침대2」가 14일부터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에 들어가 화제다.

지난달 27일 강원도 양구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단적비연수」는 ‘전생의 인연과 그 인연의 시작’을 모티브로 차용,역사 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야욕과 증오에서 시작된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판타지 멜로물.네 연인의 사랑과 이별의 순환고리는 이전 영화 「은행나무침대」로까지 이어져 삶의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인연의 힘을 새삼 각인시킨다.과거와 미래가 혼재한듯한 태고적 시대의 느낌을 살린 독특한 스타일의 의상들과 오픈세트를 비롯,각종 특수효과도 볼 거리.

「은행나무침대」,「쉬리」등의 ㈜강제규필름 제작으로 신인 박제현 감독이 메거폰을 잡은 이 영화는 20년 연기경력의 베테랑급 연기자 이미숙,‘만인의 연인’ 최진실,「쉬리」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윤진,「박하사탕」등을 통해 영화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설경구,드라마 「홍길동」과 「퇴마록」등으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김석훈 등이 캐스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제주도 촬영에 대해 영화 관계자는 “촬영전 5개월여간 전국 구석구석을 탐문,동양적 정서가 강한 영화의 성격에 걸맞는 숨겨진 비경들을 섭외했다”며 “천상의 풍광을 간직한 제주도의 주상절리·섭지코지 등을 비롯해 경남 산청,문경,부안 등의 수려한 경치를 잘 살려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14일부터 오는 3월4일까지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섭지코지 등지에서 비공개로 촬영을 한후 3월 한달간 메인세트가 있는 경남 산청에서 마무리 촬영,7월중순경 개봉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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