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뇌과학에서 바라보는 성격은 네 가지 뇌화학물질의 편차와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기세등등한 도파민 체질, 창조적인 아세틸콜린 체질, 안정적인 가바 체질, 잘 노는 세로토닌 체질로 설명될 수 있다. 뇌·마음·몸의 연결체계는 성격은 물론 건강과 밀접하다.

예를 들어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피로, 집중력저하, 마음의 산란함을 느낀다. 일의 능률이 감소되고 카페인 음료를 달고 산다. 체중이 불어난 것을 자각하는 순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가 있고 과민성대장 및 역류성 식도염을 확인할 것이다.

사상의학에서 바라보는 성격은 감정의 편차와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전통 유학에 근거해서 사람의 성품에는 수오지심, 측은지심 등 사단이 있으며 이와 밀접한 희로애락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노'와 '애'는 기운을 올리며 '희'와 '락'은 기운을 내려 우리 몸의 폐비간신에 영향을 미친다. 폐와 간은 기액의 문호이고 비와 신은 수곡의 통로임을 논증하며 도덕·마음·몸의 관계를 설명한다.

따라서 병증이 없으려면 욕심과 탐욕을 멀리하고 수곡과 기액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면 병이 치료되는 것은 물론 병이 생기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것이 체질별 독행법이다.

오늘날 사상의학은 현대의 언어로 재구성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혈구와 혈청의 응집반응 외에도 외관과 기질에 따라 A형은 감상형-태음인, B형은 이지형-소음인, AB형은 A와 B형의 혼합형-태양인, O형-소양인 등의 판별법이 연구됐다.

이후에는 MBTI를 활용해 직관-태양인, 감각-태음인, 감정-소양인, 사고-소음인과 밀접하게 본다. 최근에는 TCI를 통해 인성발달에 따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구분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임상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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