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 차장

스타워즈에는 정말 강력한 포스가 있다. 10년만에 돌아온 영화 '스타워즈(Star Wars)'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일곱번째 영화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지난 18일 북미 지역에서 1억2050만 달러(약 1426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이는 한 편의 영화가 개봉일에 올린 최고 기록이다. 전 세계 44개국의 극장 수입은 2억5000만 달러(약 2960억원)로 하루만에 제작비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타워즈의 탄생은 초라했다. 감독인 조지 루카스는 직접 쓴 스타워즈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를 전전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20세기폭스사가 1100만 달러를 내놓아 겨우 영화를 완성했다. 음악도 없이 가편집된 영상으로 시사회를 열었지만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 심지어 1977년 5월25일 영화가 개봉되는 날 루카스 감독은 극장이 썰렁할까 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스튜디오에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첫날부터 대박이었다. 그해 북미 지역에서만 제작비의 28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영화는 SF 장르에서 뿐만 아니라 특수효과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로봇 콤비, 요다 캐릭터, 광선검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는 스크린 밖에서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이후 '제국의 역습'(1980), '제다이의 귀환'(1983) 등 시리즈의 흥행 행진이 이어졌다.

왜 이토록 영화 한편에 열광하는가.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스타워즈는 영화 이상인 일종의 신화다. 서부개척사를 우주로 옮겨놓은 듯한 판타지에 선과 악의 대결, 동양의 기(氣) 개념인 포스(force)를 도입했다. 스타워즈는 베트남전 패전 등으로 우울했던 1970년대 당시 미국 사회에 희망을 던져주기도 했다. 또 '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로 시작하는 내레이션과 우주를 배경으로 한 노란색 로고, 사다리꼴의 글자와 배경 음악까지 늘 같은 인트로와 엔딩 크레딧을 고집하는 브랜드 관리도 스타워즈 신드롬에 한 몫을 했다. 애초 구상된 스타워즈 시리즈는 9부작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스타워즈를 기다린다. 신화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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