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라도 체내 지방량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신애, 안철우 교수팀은 체성분 분석과 PET-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1003명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체중이 정상이어도 지방량이 많으면 혈관 염증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지방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가 되는 비석회화 혈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1003명의 상위 33%에 해당하는 지방량을 가진 82명을 '정상체중 비만군'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높이는 인자들을 남은 하위 그룹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에서 혈압, 공복 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유의하게 높았고, PET-CT를 이용해 경동맥에서 측정한 혈관 염증도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정상체중 비만군은 대조군에 비해 비석회화 혈전이 존재할 확률이 1.46배 높았다. 비석회화 혈전은 혈관 속을 떠돌아 다니다가 쌓이면 혈관을 막아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강신애 교수는 "체중 또는 BMI가 정상범위에 속해서 비만하지 않다고 생각되던 사람도 체내 지방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경우 동맥경화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더 컸다"며 "체지방량이 많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사 및 운동 조절, 필요할 경우 전문의의 진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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