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12일 오전 제주대 제2도서관 열람실에서 좌석을 차지하고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김동일 기자

대학생들 겨울방학 활용 도서관 자리메워
공무원 시험·어학·자격증 등 다양한 준비

"상반기 공채가 시작될 때 까지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아야죠. 새해에는 꼭 취업하고 싶어요"

12일 오전 제주대학교 제2도서관 열람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침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군데군데 도서관 좌석을 차지하고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 아침 기온이 4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학생들의 취업준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책상 곳곳에는 공무원 시험 관련 도서를 비롯해 토익·HSK 등 어학 관련 도서, 자격증 관련 문제집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이와 함께 열람식 구석에 있는 책상에 앉은 학생들은 인터넷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필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도서관 1층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비롯해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했다.

학생들은 빠른 시간 안에 허기를 달래고 다시 도서관 좌석으로 향했다.

휴게실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모씨(27)는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취업이 확정되지 않아 졸업을 유예했다"며 "예전에는 시험기간에만 도서관에 사람이 몰렸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방학에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모씨(24)는 "시험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아 조급한 마음에 도서관을 찾게 됐다"며 "취업시장이 어려운 만큼 올해엔 반드시 합격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제주대 취업전략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취업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발표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이 불안한 마음이 들 것"이라며 "대학 취업전략본부 등 각종 취업지원 기관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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