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방부내 여군학교 연병장. 검게 그을린 여군 사관후보생들의 얼굴.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고된 훈련을 극복하고 철저한 상하복종관계, 국가에 대한 책임감과 애국심으로 무장하기 위한 땀방울로 온몸이 젖어 있다.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에서 마련되는 제주출신 사진작가 양종훈씨의 개인사진전의 주제는 ‘여군훈련소’다.

 남자군인들만의 ‘성역’이 미모의 신세대 여군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돌파’당하고 있는 현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앵글은 결코 나약한 신세대 여성이 아닌 강인한 여군 훈련병을 쫓고 있다. 앳되어 보였지만 ‘아얏!’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하는 빠른 몸놀림, 고된 유격훈련과 15km 야간 전술행군, 남자들도 무서워하는 고공 점프훈련도 있다.

 전시작은 모두 24점. 더 이상 남자군인들 사이에서의 단순한 ‘꽃’이 아니라 성차별 없는 평생직장으로서 남자군인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전문화된 ‘장교’로서 여군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배어난다.

 양씨는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미국 오하이오대 대학원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고, 현재 상명대 예술대학 사진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며 포토저널리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포토저널리즘학회장과 재단법인 한국사진문화재단 집행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개막=7일 저녁 7시. 문의=743-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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