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노형성당서 故김유나양 미사봉헌
유가족·친구·신자들 영원한 안식 기도

故김유나양(엘리사벳)의 장례미사가 6일 오전 10시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한 권 기자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났던 유나야, 영원히 기억할게”

불의의 교통사고로 멀리 이국 땅에서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27명에게 새 삶을 나눠주고 '별'이 된 故김유나양(엘리사벳)의 장례미사가 6일 오전 10시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가족과 친지, 친구, 신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김유나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원히 19살로 남을 딸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현실에 부모는 장례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한 줌 재로 남은 자식을 보며 연신 흐르는 눈물만 닦는 등 아픔을 끝내 억누르지 못했다.

故김유나양(엘리사벳)의 장례미사가 6일 오전 10시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한 권 기자

자식을 앞서 보내는 부모의 아픔을 함께한 수많은 신자들도 손을 모으고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에 흐느꼈다.

故김유나양(엘리사벳)의 장례미사가 6일 오전 10시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한 권 기자

장례미사를 집전한 김영태 노형성당 주임신부는 강론을 통해 “유나는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가장 닮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자신의 몸을 내어주며 주변에 더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27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 기쁨을 줬다”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항상 기도하고 예수님 말씀대로 살아온 유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주님께서 품 안에 두실 것이라 믿는다”고 마음을 모아 기도드리자고 말했다.

김양의 친구인 배소영양은 고별사를 통해 세상을 떠난 친구를 기억했다.

배양은 “너와 함께한 추억들은 하나하나 손꼽을 수 없이 행복했어. 소중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고 멀리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돼 주었던 너의 예쁜 미소 잊지 않을게”라며 애도했다.

마지막으로 고별예식과 분향에 이어 김양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오자 성당 안은 이내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성수와 분향을 마치고 한줌 재로 남은 김유나양이 성당 밖으로 옮겨지는 동안 추모객 대부분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유나양은 돌아가신 외조부모가 안치된 천주교 황사평 묘역에 봉안됐다.
 

故김유나양(엘리사벳)의 장례미사가 6일 오전 10시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한 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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