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무인 단속 카메라 밤 10시 이후 가동 안해
야간 도착 중국인관광객 수송 버스 등 1·3차로 점령
설 연휴 렌터카 호객·장애인 구역 주차 위반 등 적발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불법 주·정차 무인 단속 카메라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가동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밤늦은 시간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고경호 기자

제주국제공항이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렌터카 호객 등 불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다 야간에는 불법 주·정차 무인 단속 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는 등 단속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국제공항 1·3층 게이트 앞 도로에 모두 5개의 무인 단속 카메라를 설치, 제주도자치경찰단에 기부 채납했다.

그러나 도자치경찰단은 무인 단속 카메라 가동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밤늦은 시간에는 극심한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춘절 연휴 기간인 지난 9·10일 제주국제공항을 확인한 결과 무인 단속 카메라 가동이 멈춘 오후 10시 이후부터 1층 게이트 앞 도로는 줄지어 세워진 관광버스들로 빽빽했다.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1차로에 25인승 버스와 승용차를 주차하는 등 편도 3차로 중 2개 차선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점령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야간에는 횡단보도 안내원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일부 이용객들이 혼잡한 도로 사이로 무단횡단을 일삼는 등 불법행위가 판쳤다.

이같은 무질서 행위는 공휴일이나 연휴 기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도자치경찰단은 설 연휴기간인 6~10일 렌터카 호객행위 6건, 공항 구내도로·여객주차장 장애인주차구역 주차위반 70건 등을 적발했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이 불법행위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어 경찰 및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의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단속이 시급하다.

도자치경찰단 관계자는 "국내선이 지연되거나 국제선 도착이 야간에 이뤄질 경우 인력을 투입해 단속을 나서고 있다"며 "무인 단속 카메라 가동 시간 확대는 시내권 단속 시간과의 형평성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권·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