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 동광리 곶자왈 팽나무 무단 굴취 등 확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촉구…당국, 현장 확인 후 수사 나서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 무단 벌목과 굴취 등으로 훼손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이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안덕면 동광리 곶자왈 지역이 훼손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동광리 산 3-42번지 일대 곶자왈이 굴착기 등 대형장비 진입으로 훼손됐고, 때죽나무 등 수십여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거나 꺾여있었다.

또 팽나무 등을 무단으로 굴채한 흔적으로 보이는 구덩이가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용암석들도 길옆으로 나뒹굴고 있었다.

곶자왈과 바로 인접한 곳에는 100여그루의 팽나무가 옮겨져 식재돼 있었으며, 팽나무는 식재된 지 1년이 넘어 보이는 것부터 최근에 식재된 것으로 보이는 등 누군가 곶자왈 내 팽나무를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보이는 등 제주식물의 보고(寶庫)라 불리는 곶자왈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서귀포시와 자치경찰대에 곶자왈 훼손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정순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은 "곶자왈 훼손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형 장비를 이용해 팽나무 무단 굴취 등 곶자왈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곶자왈 훼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행정당국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와 자치경찰대는 곶자왈 훼손 현장을 확인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자치경찰대 관계자는 "서귀포시와 곶자왈 훼손 현장을 확인했다"며 "현장 상태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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