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시인 세번째 시집 「리생이 동백」

"지금 이 땅이 들려주는/내가 태어난 이 마을에/아직도 비극이 남아 있다고/1948년 서릿발 살얼음/리생이 소개령이 휩쓸어/생목숨 사라진 원통을/어찌 말하랴…"(김승범 시인의 '리생이 동백'중)

동백이라는 자연이 제주 4·3과 맞물리며 서정적 감성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원통한 마음으로만 일관하는 것보다 미래지향적 자세를 추구하는 시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김승범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인 「리생이 동백」으로 자연과 인생이야기를 꺼낸다.

제주시 해안동 출신으로 농사를 병행하며 10년만에 발간하게 된 이번 작품에서는 김 시인과 교감한 자연, 서정적 감성 등이 눈길을 끈다.

시집은 △1부 자연에서 구한 서정감각 △2부 삶을 순화한 시심표출 △3부 제주도를 위한 희비쌍곡선 △4부 살면서 구한 시적좌우명 △5부 존재가치를 위한 언어 미학 등으로 구성됐고 79편의 감성적인 시가 풍성하게 실렸다.

한편 김 시인은 2005년 해동문학으로 등단해 제주문인협회, 국제 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국보·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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