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 차장

우리 생활속에 로봇산업이 어디까지 와 있을까. 영화속에서는 감정을 가진 로봇이 만들어져 가정에 입양되기도 하고('AI·에이 아이'), 치안이나 전쟁 같은 위험한 일을 대신하고('로보캅' 등), 스스로 진화해 인간과 전쟁을 하기도 한다('터미네이터'). 또 최근 개봉한 '로봇, 소리'에서는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로봇이 등장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기도 했다.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로봇이 되레 삶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모셰 바르디 라이스대 교수는 "로봇이 거의 모든 임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점차 오고 있다"며 30년 후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어 자동화 운전이 인간의 실수로 벌어지는 교통사고를 줄여 최소 90% 이상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내 운전 관련 직업의 10%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트 셀먼 코넬대 교수도 "인공지능(AI)의 활용으로 가장 빠른 발전을 보이는 분야는 안면 인식 등에 활용되는 '머신 비전'"이라고 말했다. 또 칼 프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로봇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부동산 권리분석사, 재봉사, 데이터 분석·정리 관련 수학자, 보험업자를 꼽았다. 반대로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으로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정비 관련 일선 감독관, 재난관리사, 사회복지사 등을 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로봇이 사람 일을 대신해 준다면 사람들은 적게 일하는 대신 나머지 시간을 자신만을 위한 여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사회 공공 활동에 참여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이 과연 인간의 생각과 감정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이 로봇을 소유하고 활용하게 될 것이다. 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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