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유통 단계를 줄여 오프라인 매장보다 싸게 상품을 공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01년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중 15.3%가 인터넷 상거래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인터넷 이용자 10명중 1명 정도가 인터넷 상거래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시장자체는 크지 않지만 인터넷 이용자중 50.9%가 적어도 1번 이상 인터넷 쇼핑몰을 클릭했을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편. 10만원 이상을 사용한 사람이 전체 62.9%. 특히 50만~200만원대의 온라인 쇼핑을 즐긴 사람도 14.6%나 됐다.



△온라인쇼핑 시장 현황=12월초 현재 온라인쇼핑몰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에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고 고가 상품은 배송비 부담 없이 집까지 배달해주는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종합 쇼핑몰보다 전문 쇼핑몰이 더 많이 개설되고 있다는 것도 성장 이유로 꼽히고 있다.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전문·특화 쇼핑몰이 전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7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

98년초 ‘옥션(auction.co.kr)’과 ‘마이공구(my09.com)’를 시작으로 인터넷 경매와 공동구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종합 쇼핑몰 가운데는 인터파크·바이앤조이·바이챌 등 순수 온라인쇼핑몰과 삼성몰·롯데닷컴·한솔CS클럽 등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쇼핑몰로 크게 양분된다. 순수 온라인몰은 인터넷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전문성으로, 오프라인 겸업 쇼핑몰들은 탄탄한 배송·물류망과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상표부착상품(PB)을 속속 개발, 쇼핑몰에서만 살수 있는 상품으로 가격 및 품질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제주지역 인터넷 쇼핑 경향=올해초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조사한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민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1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서울지역은 10만700원 선이었다.

구매건수는 많지 않은 대신 가전제품이나 헬스기구 등 고가품 구입이 많다는 점도 통계청의 조사와 맞아떨어진다.

△이것이 문제다=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물품 구입비를 떼이거나 물품이 늦게 도착한 사례도 있고 품질관련 불만도 적지 않다.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소비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사생활 침해에 가까울 만큼 자세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름이나 전자메일 주소는 물론이고 집주소·자택전화번호·휴대폰번호 등 7~8개 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 온라인쇼핑몰 이용자의 75.1%가 인터넷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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