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 6개월 완료 합의 발표했지만 KDI "불가능하다" 
"주민 보상 위한 '대토' 방침 구체적 방안 등 없어 주민 불신 자초"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말'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현우범 의원은 23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가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 등으로부터 2016년 주요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 의원은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도정질문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은 1년 가량이지만, 6개월로 단축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KDI는 사실상 6개월 이내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야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가 내년 정부 예산 확정 이전에 끝나지 않아 용역비 확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지사는 책임성을 늦으면 사실대로 말해야지 '6개월 이내에 마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니까 도민들의 불신이 커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 의원은 "보상 차원에서 농지 대토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냐"며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 의원은 "인천공항 건설 때처럼 공항개발 관련 특별법 제정 등 계획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법률적 근거를 갖고 주민과 협의해야 한다"며 "주민 반발이 확산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도지사가 말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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