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득 대비 주택 마련 연중 '2년이상'↑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도 전국 갑절 수준

제주 도민의  '내 집 마련'부담이 서울 등 수도권을 앞질렀다. 1년 새 도내 평균 소득 가구가 지역 평균 주택을 구입하는 데 2년 이상 더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집없는 설움만 커졌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평균 연소득으로 지역 평균 주택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70년으로 1월 4.35년에 비해 2.35년 늘었다. 이는 불과 1년 사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최소 2년을 더 모아야 '평균 주택'을 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국 변동률이 0.12년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도내 서민의 주거 부담 정도가 전국 평균의 20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해석 됐다.

주택담보대출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말 평균 연소득 대비 평균 대출금액(LIR, 평균 연소득으로 주택 구입을 위해 빌린 돈을 갚는데 걸리는 시간)은 4.05년으로 전국 평균(2.29년)과 1년 이상 격차를 벌렸다. 심지어 1월 1.87년으로 전국 평균(2.27년)을 밑돌던 상황도 역전됐다.

이들 흐름에는 제2공항 계획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 실제 10월까지 전국평균을 밑돌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던 것이 한 달 사이 '폭등'하는 등 부동산 경기 양극화가 서민 부담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주택 매매가격(한국감정원)은 1월1억4424만2000원이던 것이 12월 1억8887만9000원으로 1년 새 4463만 7000원(23.6%) 올랐다. 올들어서도 상승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2월 1억 9494만 1000원을 기록하는 등 2억원대 진입을 코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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