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송명근·한상길 46점 합작…2년 연속 우승에 1승만 남아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두고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창단 2년 차인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은 이로써 2년 연속 V리그 제패를 눈앞에 두게 됐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5전 3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올린 OK저축은행은 절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남녀부 통틀어 V리그 역대 최다인 18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예상치 못한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OK저축은행은 이틀 전 1차전에서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장 시간인 2시간 28분의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간신히 이겼지만, 이날은 완승을 거뒀다.

특급 용병 로버트랜디 시몬이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송명근과 한상길이 각각 13점,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캐피탈 공격의 핵심인 오레올 까메호와 문성민은 각각 11점, 10점에 그쳤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주전 이민규의 백업 세터 곽명우는 이날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 등 공격수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공을 토스했다.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비결은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였다.

하지만 이날은 오레올과 문성민의 공격력이 시몬 등에 못 미친 것은 물론, 두 선수의 뒤를 받쳐준 선수도 찾기 힘들었다.

정규리그에서 최태웅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한 세터 노재욱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이어 이날도 흔들렸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간 OK저축은행은 한 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이 쫓아가면 OK저축은행은 더 멀리 달아났다.

김세진 OK저축은행이 경기 전 예고한 대로 송명근이 시몬을 잘 도왔다.

시몬과 송명근은 1세트에서 각각 7점, 5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캐피탈 공격의 핵심인 오레올 까메호와 문성민은 각각 3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높은 블로킹 벽도 내세우지 못한 채 2세트도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에서 세트당 2.737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2세트에서 OK저축은행이 4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릴 동안 현대캐피탈은 그 절반에 그쳤다.

특히 2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 송희채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60%에 달했다.

2세트 초반 팽팽하던 승부는 6-6 이후 균형이 깨졌다.

송명근의 오픈 공격과 한상길의 스파이크 서브, 시몬의 백어택을 엮은 OK저축은행은 9-6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송희채는 21-17에서 최민호의 속공을 블로킹해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세트도 싱거운 승부였다.

OK저축은행은 23-19에서 현대캐피탈 송준호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매치포인트(24-19)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한상길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되면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송명근이 곧바로 시간차 공격을 내리꽂으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3차전은 22일 OK저축은행의 홈 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11번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 모두 승리한 팀은 예외 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여유 있게 3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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