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 발간
1세대 흔적 찾아 현지 조사…잊지 않기 위한 연구 노력 필요

도외, 국외로 물질을 떠난 제주의 출가 해녀들을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제주 해녀식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전파해 나간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담은 연구서가 발간돼 이목이 집중됐다.

제주도와 ㈔제주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이사장 백승훈)는 광복 70주년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앞두고 「제주해녀, 역사의 고리를 연결하다」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유철인 제주대 교수와 고미 제민일보 '제주잠녀' 기획팀장, 이케다 에미코 일본 아와문화유산포럼 부회장 등이 맡았다.

책은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제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제주해녀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에서 출발했다. 1988년 발간된 김영·양징자의 「바다를 건넌 조선인 해녀」 이후 출가해녀들의 실상에 대한 조사와 정보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에 책은 「바다를 건넌 조선인 해녀」를 근거로 일본 보소 반도에 남아있는 제주해녀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와문화유산포럼의 도움으로 지바현 가모가와시에 있는 묘지인 '쵸코우잉(장흥원)'을 통해 제주 출가해녀들의 흔적을 찾아냈다.

책에 따르면 현재 보도 반도에 남은 1세대 출가해녀는 홍석랑 할머니(92)뿐이었다. 유일한 '산증인'인 홍 할머니는 뇌경색 이후 기억이 흐릿해져 정상적인 정보수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들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제주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인정은 그만큼 제주해녀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제주 바다를 떠났던 제주 해녀에 대한 조사를 면밀히 진행해 그들은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는 유네스코가 명시하고 있는 유형 및 무형문화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보존 전승체계 구축을 위해 2013년 설립됐다. 주요 활동으로는 「제주 해녀문화의 이해」 「통사로 살피는 제주해녀」 등의 발간을 통해 해녀와 해녀문화를 기록하고 있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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