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늘어나는 자동차 수만큼 교통사고도 많아졌는데 큰 사고로 외상이 심한 경우가 아닌 기능적인 이상인 경우에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장점이 많아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교통사고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정차 중 후방추돌에 의한 환자가 가장 많다. 

신호 대기로 정차 중인데 뒤에서 오는 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부딪혀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지게 된다. 목의 앞쪽부분은 늘어나면서 충격을 받고, 뒷목은 과하게 젖혀지면서 충격을 받는다. 그 이후 좌석의 머리 받이에 뒷머리가 부딪히게 되고, 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다시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오는 형태의 연쇄 충격을 받는다. 본인은 "그냥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고가 나 있었고, 목을 움직이기가 힘든데 검사를 해보니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면서 내원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당사자는 고개를 수그리고 뒤로 젖히는 동작은 물론이고 옆으로 돌리는 동작이 힘들다는 불편을 호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전벨트 라인을 따라서 어깨부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사고에 대한 기억 때문에 운전을 할 때의 두려움을 느끼거나 잠을 잘 못 이루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한의학적인 치료가 효과적이다. 충격을 받아서 긴장되거나 늘어난 목주변의 근육, 관절이나 인대에 대한 치료는 물론이고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완화시켜주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한약이나 침, 부항, 약침 그리고 테이핑과 추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황에 맞춰서 치료를 하게 된다. 미세 손상이 일어난 경우 적어도 3주 정도는 지속해줘야 기능 회복이 되는 편이여서 사고 후 초기 3~4주 정도는 한의원을 내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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