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환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2012년 5월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각국의 반목과 갈등을 문화를 통해 해소하기 위해 3개국 문화부 장관들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사업을 합의, 발표했다. 이후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의 이해' 정신을 실천하고자 매년 국가별 1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상호 간 문화교류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와 함께 중국 닝보, 일본 나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돼 1년 동안 3국 문화도시간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 해당 지역의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나라시 동대사에서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나라' 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 날 제주도는 "3개 도시가 열린 마음으로 교류한다면 동아시아 문화예술은 한층 풍성해 질 것이며 활발한 문화교류는 더욱 끈끈한 문화공동체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선정된 3개 도시 간 창의적 문화플랫폼을 구축하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제주'가 중심이 돼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문화공동체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오는 4월7일부터 9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중일 대표단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 섬, 제주'라는 주제로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먼저, 오프닝에 앞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3층 로비에서는 제주 플리마켓, 3개도시 전통생활문화 사진전시 및 홍보관이 운영된다.

이어 오는 4월7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제주 개막식이 성대하게 진행된다. 1부 '열림의 장'에서는 하늘과 땅이 암흑에서 화산폭발과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열림', 고난과 갈등이 문화로 해소되는 '풀림',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울림'이 홀로그램 영상과 함께 도립예술단의 오고무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2부 '풀림의 장'에서는 제주, 닝보, 나라시의 도시소개 영상 상영 및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제주는 춤예술원의 '해녀공연'을 통해 제주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닝보는 전통극 용극인 '우렁각시'를 선보이며, 나라는 아스카 공연단의 '북춤' 공연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3부 '울림의 장'에서는 도민과 함께할 수 있는 대중가수 '이승환 미니콘서트'를 통해 한류문화의 우수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8일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도지사·시장 특별기획 대담방송', 도내 자연·문화·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제주 문화탐방' 등을 진행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올해 내내 풍성한 문화교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9개국 동아시아문화도시 시·도지사의 창의적 문화연대 포럼, 제8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및 한·중·일 예술제 등 공식행사들이 계획돼 있고 역사·인문·서예·사진교류 등 민간차원의 문화교류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탐라문화제와 제주국제관악제, 제주아트페어 등 도내 대표적인 행사들과도 연계해 도민들이 닝보와 나라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닝보와 나라에서 진행하는 교류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행사 외에도 한·중·일 실무 협의를 거치면서 더 많은 행사들이 펼쳐질 것이다. 

제주는 도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2016 동아시아 문화도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4월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제주 개막식'에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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