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관찰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몇 가지있다.

몸이 병나기 전에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소모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병일 경우엔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잘 관찰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분노의 감정에 취약하다. 몸이 나빠질수록 약간의 비난에도 화를 내게 된다. 화를 내고나서 후회하는 것도 태양인의 특성이다. 분노의 빈도가 잦아질수록 몸은 문제가 커진다.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습관을 길러야 건강해진다. 건강한 태양인은 마음이 안정돼 있으며 타인에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태음인은 쾌락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몸이 나쁜 태음인은 허욕이 많고 권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밖에서는 호인, 집에서는 무심한 사람인 경우도 많다. 태음인은 소탈한 자세로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건강한 태음인은 덕으로 사람들을 포용하며 따뜻한 자애로움이 넘친다.

소양인은 감정의 격동이 심해지기 쉽다. 쉽게 놀라며 무서워하고 기쁠 때와 슬플 때의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이는 몸이 나쁠수록 심해진다. 그리고 경솔한 실언이 잦아진다. 소양인은 한 박자 늦춰서 말과 행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건강한 소양인은 타인의 슬픔에 잘 공감하고 마음이 따뜻해 봉사심이 넘치며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소음인은 생각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된다. 몸이 나빠지면 편협해지며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편을 갈라 사람을 대할 수도 있다. 적극적인 마음과 행동으로 몸을 부지런하게 놀리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소음인은 침착하며 타인을 포용할 줄도 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