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불리는 제주월드컵 경기장이 장애인 편의시설은 낙제점을 받았다.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회장 오원국)산하 편의시설설치시민촉진단이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일인 9일 점검을 벌인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휠체어 장애인 전용 관람석은 지정돼 있으나 일반통행로와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비장애인들이 전용관람석에서 관전하는 바람에 전용 관람석 지정이 유명무실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장애인전용주차장에 마련된 휠체어 리프트 사용이 특별한 이유없이 제지당했고, 도우미 호출을 위한 벨마저 일부 작동하지 않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성건 도장애인총연합회 총무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시민촉진단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시설개선 등을 강도 높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관계자는 “개장행사 때 장애인 좌석에 일반인 출입과 장애인 전용좌석을 알리는 안내문 등이 부족했던 것은 인정한다”며 “미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작업을 거쳐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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