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제주공항 확장사업이 시작되자 도두동 주민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도두동 주민들은 11월17일 이 마을 농협창고 앞에 천막을 짓고 농성에 돌입, 소음피해에 따른 이주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의 이도동 주민들도 공항확장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이 일어선데는 공항확장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들은 제주공항이 만들어진후 50년간 비행기 소음과 함께 생활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 제주공항이 들어서면서 다른 지역의 이들은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하는 이익을 누리는 반면 그들은 ‘후대에까지 이어지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공항확장 공사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제주공항 확장공사로 인해 도리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 공항확장이 마무리되면 도리교와 제주공항 울타리의 간격은 50m로 줄어들게 된다. 비행기 이·착륙에 따른 피해를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결과 이 일대의 인구증가에도 불구, 도리교 학생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리교는 70년대만 하더라도 학년당 3학급을 유지했으나, 이젠 1∼2학급에 머물고 있다. 이 학구에 포함된 학생의 60% 정도가 다른 학구에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학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데 우리 자식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악조건에서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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