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공항서 택시 기다리다 울화통 터진다' 이후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

100여명 기다란 행렬
차량운행 기피 현상
주말 야간마다 반복

주말 야간마다 반복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의 단거리 택시 부족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택시 기사들의 운행 기피가 계속되고 있지만 행정은 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토요일 오후 8시 제주국제공항을 확인한 결과 단거리 택시 승강장에는 100여명의 도민과 관광객들이 기다란 행렬을 이뤘다.

제주행 비행기가 도착할 때마다 공항 청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승객들이 대기 행렬에 합류하는 등 택시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가중됐지만 택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도내 택시 5400여대 중 공항 거점 운행 택시는 단 300~350대에 불과한데다 기사들이 고령화되면서 기상 악화나 주말, 야간, 러시아워 등 특정 시간대의 운행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 입구 등 주변 도로의 '기형적 구조'로 인한 운행 불편이 택시의 공항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주말 야간마다 단거리 택시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본보 1월19일자 5면) 행정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월 '폭설 대란'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 사태 후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 수송을 위해 도내 택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 공항 운행 택시에 한 해 법정요금 외 일당을 제공키로 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평시 주말마다 반복되는 택시 부족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무소식이다.

도민 A씨는 "서울과 제주를 자주 오가는 직업이다 보니 야간에 제주공항을 이용할 때가 많지만 갈 때마다 택시 승강장은 텅텅 비어있다"며 "제주의 관문에서부터 택시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는 관광객들을 볼 때마다 제주도민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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