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웅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보호담당

먹고 남은 음식물을 아내가 버리던 것을 2년 전부터 필자가 클린하우스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RFID)에 배출하고 있다.

RFID는 도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됐긴 했지만 문제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뿐더러 실제 음식물쓰레기 처리 담당업무를 하면서 민원인의 불편 전화를 직접 받기도 했었다. 

2010년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분리배출 대상 144개 시, 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제도를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2013년도부터는 전면 실시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2012년 12월 송산동을 시작으로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를 설치해 2014년까지 총사업비 17억4000만원을 투입해 전 동지역에 총 433개를 설치했다.

그간 서귀포시가 음식물쓰레기 계량장비 내 카드 배출이 안되는 것, 잦은 모터 고장, 어두운 LED등 확대, 부품불량 등 개선사항을 장비 제작업체와의 회의를 통해 개선토록 함으로써 업체는 장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시는 시민불편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하절기 악취로 인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 분무 살포 시설을 시범 운영했으며, 선불식처럼 카드를 터치 방식으로 도입하게 만들었기에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전국 지자체 2위, 최우수상 표창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날씨가 풀리면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러 음식물 계량장비를 열어보면 가정 등에서 오래 보관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로 수많은 초파리가 날아다니고 악취가 많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어떤 때는 투입문이 열리지 않고 돈을 가져간다. 

이 장비는 아직까지는 미완성이다. 시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의 진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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