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주차 대상 5곳 고작…문화관광형 중 '서문시장'만 이름
오일시장 포함 기준도 모호, 정부 주도 행사 '홀대론' 부각

제주 전통시장의 황금연휴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내수 진작'이라는 임시공휴일 지정 목적에 맞춰 정부 차원에서 전통시장 무료 주차 조치 등이 내려졌지만 도내 전통시장 체감도는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4일 도내 전통시장 등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와 경찰청, 중소기업청은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어버이날에 이르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해진다. 전국적으로 총 521개 전통시장이 대상으로 낙점됐지만 제주에는 전체 17개 전통시장 중 5곳이 포함되는데 그쳤다.

이중 연중 대상인 서문시장을 제외하면 대정·표선·고성·성산 오일시장만 이름을 올렸다.

오일시장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제주시민속오일시장(7일)과 함덕오일시장(6일), 중문향토오일시장(8일), 세화해녀민속시장(세화민속오일시장, 5일)이 설 예정이다. 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관광객 이용 빈도가 높은 매일시장은 물론이고 정책적으로 육성한 문화관광형 시장이 대거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정책 효과가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치는 또 그동안 계속해 지적됐던 전통시장 홀대론과 맞물리며 불만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부 주도의 대대적 할인행사를 기획하면서 참여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일부 지역 상점가.전통시장만 포함시키며 현실성 없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도내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황금연휴라고 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특화'된 곳이 우선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시장 활성화 방법이 시설 현대화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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