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진명 할머니, 어린이재단에 유산 기부
생전 고인 뜻 이어 백혈병 환아 6명에 지원

살아생전 나눔을 실천한 고인의 유산이 어렵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로 이어져 귀감이 되고 있다.

1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0일 고 김진명 할머니(79)의 유가족이 고인이 생전에 홀로 생활하며 어렵게 모은 재산 320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고 김 할머니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지난해 10월17일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평소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한평생 나눔을 실천해 온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유산기부를 결심했다.

고 김 할머니가 남긴 유산은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도내 환아 6명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제주시 한림읍 출신인 고 김 할머니는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학교) 졸업 후 기독교 선교 단체에서 근무하며 봉사를 이어갔다. 50대 전까지 10여년간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다 고향인 제주에 돌아왔다.

고 김 할머니는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데다 늘 자신의 인생과 재물이 제주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산을 기부하게 됐다"며 "하늘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가정과 성장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