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19개 은행과 5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가계여신 건전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매진하면서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신용카드 유치 경쟁 심화로 여신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136조9530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40.1%나 증가했다.

 반면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적립하는 충당금의 적립비율은 지난해 말 45.93%에서 9월 말 39.93%로 낮아진데다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도 1.67%나 됐다.

 제주은행의 경우 매일상환형 급전대출인 ‘매일모아부금’의 연체율이 9월말 기준 6.38%(11월말 6.1%)로 가계대출 평균연체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18%에 이르는 높은 대출금리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준. 때문에 연체대출금 감축과 부실확대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수준 강화 등 연체율 감축 대책 마련을 지시받았다.

 이와 관련 제주은행은 연체대출금 비율을 이달말까지 4.0%이하로 끌어내리는 한편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20%(9월말 4.57%)로 감축시키기로 하고 영업점별로 연체대출 회수 독려에 들어갔다.

 제주은행 외에도 충당금적립비율이 평균에 미달하는 국민·신한·한미·하나·대구·부산·전북 은행과 최근 충당금적립비율이 크게 하락한 외환·광주·기업은행과 농협은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신용카드채권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단기간에 급락한 제일·한미·국민은행은 적립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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