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몸에 좋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나쁠 수도 있으며, 체질에 맞더라도 해롭게 작용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몸에 좋다고 알려져 많이 먹는 호두,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도 그 예다.

견과류는 껍질을 까게되면 유분층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급속히 산화해 곰팡이 독소를 만드는데 이것이 아플라톡신이다.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플라톡신은 점막염증을 일으킨다. 그래서 비염과 아토피, 지루피부염 등의 문제가 있는 환자는 체질불문하고 견과류를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유통되는 견과류는 대개 껍질이 깐 상태로 오랫동안 상온유통되기 때문에 건강하게 견과류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껍질이 있는 상태로 구입해 먹을 때 까서먹고, 남은 것은 즉시 밀폐해 냉장 혹은 냉동 보관했다가 먹어야 된다.

혈관을 맑게 해준다고 먹는 오메가-3는 등푸른 생선의 기름이다. 정제해 젤라틴 캡슐에 담은 것이 일반적이다.

생물 고등어도 금방 산패하듯 오메가-3 역시 상온, 햇볕, 공기에 노출되면 금새 산패가 돼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 외국에서는 이런 제품들은 약국에서도 냉장보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은 대개 생산 이후부터 계속 상온에 보관된 것들이다. 제대로 보관되지 않은 오메가-3는 독소로 작용할 뿐이다. 구입 즉시 냉장보관하고 구입당시 제조날짜가 2개월 이내인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은 무수한데, 원인은 하나다. 공장과 여러 유통단계를 거친, 우리가 직접 재배하고 채취하지 않은 식품을 먹기 때문이다. 오메가-3가 필요한 금체질은 제품보다 신선한 생선을 먹고, 견과류가 필요한 목체질은 공장제품이 아닌 유기농매장에 있는 껍질째 파는 땅콩과 호두를 먹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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