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대 산부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정상적인 생리 변화로 인해 관절통과 근육통을 느낀다. 증가한 몸무게로 인해 무릎 통증과 요통, 다리 저림을 악화시킨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이 느슨해져서 걸을 때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체내 수분 함량이 증가해서 발, 골반, 무릎, 발목이 뻣뻣해지기도 하며,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연 요법으로 관절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임신 전부터 무릎 위에 있는 대퇴사두근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추천한다.

임신 중에는 1시간 이내의 가벼운 걷기, 수영, 임신부 전용 요가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배를 내밀면서 팔자걸음을 걷는 보행자세는 관절통을 더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온수 샤워, 따뜻한 수건 등으로 관절을 덮어주는 온찜질, 얼음을 수건에 싸서 냉찜질 하는 것, 마사지 치료, 마른 수건으로 관절 부위를 수시로 닦아주는 건포 마찰 등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관절통이 심할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참기 어려울 정도면 태아를 위해서라도 전문의와 상의해야하며, 특히 양손 또는 양발의 감각 마비가 생긴다면 반드시 상담이 필요하다. 

분만 후에는 인대와 근육이 약화된 상태여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쪽으로만 눕기, 무릎 꿇고 장시간 작업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샤워는 쭈그려서 하기 보다 선채로 하는 것이 좋다.

온돌 바닥보다 침대에서 자는 것을 추천하고 스트레칭 외에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분만 후 6주가 지나면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는데 가벼운 산책이나 걷기부터 하며, 분만 후 3개월이면 거의 모든 관절이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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