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나무라는 부모가 많다. 밥을 잘 먹지 않으면 키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다. 소화기가 약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은 식욕이 덜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나무랄 것이 아니라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의 원인이 되는 장누수증후군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름도 생소한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은 외국의 기능의학에서는 널리 불리는 용어다.

말 그대로 장에서 독소가 누수돼 장점막 세포 사이사이로 빠져나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 몸 곳곳에 독성을 일으키는 증후군을 말한다. 여기서 독소라 하면 소화가 덜 된 음식, 박테리아나 세균의 사체, 각종 염증 물질 등을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장내 건강이 안 좋아지면 장점막 세포 사이사이가 벌어지고 그 사이로 이런 독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 장누수증후군은 아이들의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아이가 아토피, 복통, 설사, 식욕부진 등에 시달린다면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장누수증후군의 원인으로는 탄산음료, 일부 식품첨가물, 감염된 음식, 기생충, 변비, 항생제, 소염진통제, 우유, 밀가루 알러지, 스트레스 등이 있다.

아이들의 장 건강을 위해서는 유산균 섭취를 늘리시고 채소 등 식이섬유를 잘 먹이는 것이 좋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너무 빈번한 항생제 사용은 장내 유익균을 죽이기 때문에 장 건강에 좋지 않다.

최근에는 한약을 유산균과 효모로 발효한 처방을 하면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장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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