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대감에 도외거주자 투자 늘어
집값만 천정부지…실수요자 부담만 커져

'한탕'을 노리는 투기바람에 제주 주택 시장이 제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도내 부동산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 주택 매매거래량이 올 들어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만 전년 대비 7.7%나 늘어나는 등 들썩였던 분위기는 1월 전년 동월 대비 21.3%나 감소하며 이상조짐을 보였다. 이후 5월(-4.2%)까지 감소 폭은 줄었지만 증가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주택매매 증가세는 '제2공항'효과로 비롯됐다. 발표가 임박했던 10월만 전달대비 28.7%나 늘어나는 등 이상 기류를 보이기 시작했는가 하면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0%나 많은 1325건이 확정일자를 잡았다. 이 시기 시장 주도권은 사실상'도외 거주자'가 잡았다.

돈을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거래가 이뤄진 1960건 중 도외 거주자가 개입한 사례만 576건이나 됐다. 이사 집중기를 앞둔 연말 수요 최고치가 275건(2014년 12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갑절이 넘는 규모다. 제2공항 발표 직전인 10월 268건, 직후인 12월 301건 등의 흐름을 감안하면 도외 투자성 자본이 제주 주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음을 가늠할 수 있다. 이들 여파도 집값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지난해 11월만 매매가격지수가 1.02%나 상승하는 등 전체 상승률(8.08%)를 주도했다.

이들 분위기는 올 들어 급격하게 식으며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5월 제주지역 주택거래량은 877건으로 전달(1087건)에 비해 19.3% 줄었다. 4월 전달대비 4.6%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해 5월에 비해서도 0.3% 감소하는 등 시장 전반에 냉기가 감지됐다. 같은 기간 도외거주자 진입 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5월 210건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억 8000만원대를 돌파했던 평균 매매가격은 11월 탄력으로 불과 5개월만에 1억 9000만원대(1월 1억9284만 9000원)를 넘어선 후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며 4월 1억 9616만 1000원까지 올랐지만 5월 1억 9614만2000원으로 2014년 6월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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