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겨냥한 당내 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 발전.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 활동으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희망자들은 신발끈을 조여매는 등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사는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 이 총무는18일 낮 프레스센터에서 정.관계, 학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종교계 인사 등 지지자들로 구성된 사실상의 경선조직인 `포럼 서울비전" 창립대회를 갖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포럼 서울비전은 김영배(金令培) 임채정(林采正) 김성순(金聖順) 임종석(任鍾晳)의원 등 서울지역 현역의원들과 진영호 성북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서울지역기초단체장, 한승헌(韓勝憲) 전감사원장, 영화감독 이장호씨,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씨, 가수 김건모씨, 수영인 조오련씨 등 700여명이 참석한 매머드급 규모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이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은 수십년간 양적 팽창으로 교통 주택 환경 복지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있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건강한 공동체로서의 서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 양질의 정보와 지식이 막힘 없이 흐르는 서울,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무는 주유원, 환경미화원, 구세군 자선남비 자원봉사 등 지난 2일부터 해오던 `1일 생활체험" 활동을 계속하고 서울시정의 문제점과 대안을 담은 후원회 소식지 `이상수와 서울이야기"를 잇따라 발간, `서울맨"으로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장관이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장관측은 `말도 많고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보건복지 행정을 주도하면서 매끄럽게 일을 처리한데다 추진력도 있어 김 장관이 적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장관직에 충실할 뿐 아직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보건복지 행정에만 전념한다는 계획이어서 개각 여부가 김 장관 행보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대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서울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내 서울시장 후보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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