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공정관광은 지역주민에게 관광산업에 대한 참여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이 되도록 하고, 이와 더불어 지역의 고유 문화와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호해 지역주민과 관광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말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근년에 들어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나 이들 관광객의 증가가 지역주민 소득 증대와는 무관하고 특정의 소수 관광사업자가 독점하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폐단은 특정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덤핑으로 유치하고 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면세점을 비롯한 관광기념품업체에게 과다한 송객 수수료를 요구하며 숙박업과 음식점 등에도 최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제주관광상품의 품질을 전체적으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인 저가 단체 관광객 유치에 따른 우리나라 관광상품의 질 저하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가 됨으로써 우리나라 정부는 물론 제주도에서도 중국 저가 단체관광의 병폐를 개선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도, 도관광공사, 면세점과 여행업 등의 관광업계, 관광학계, 언론 등이 참여하는 '제주공정관광협의회'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제주도에서의 저가관광을 근절시키고 질적성장을 도모해 건전한 도내 해외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시키고, 도내 토종 여행사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고품격 상품개발로 해외관광시장의 질서를 바로 잡고자 하고 있다.

도관광협회에서는 제주도 및 전국 단위의 중국 저가 관광시장의 문제점을 상세히 파악하고, 쇼핑 중심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 폐단과 중국인 저가 관광시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면세점 및 쇼핑센터의 과다한 수수료 구조를 분석하고, 소위 VI라고 부르고 있는 특정 업체의 연간 판매액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의 문제점과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도내 토종 여행업계의 시장진입에 대한 경쟁력 약화 문제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주공정관광협의회에서는 적정 수준으로의 면세점 수수료 구조 개선을 통해 도내 관광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특정 업체의 독점구조를 막고, 공정관광 및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수수료 인센티브 정책을 발굴하고,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한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의 유도, 도내 관광사업체 경쟁력 강화 및 도민사회의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구조의 개선 사업 실시로 제주 관광상품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지난해 1366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제주도는 올해 1500여만명이 제주도를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객의 증가가 도민 사회가 아닌 소수의 특정업체만의 수입이 되고,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에서 쇼핑만 하고 돌아감으로써 제주관광상품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문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공정관광협의회를 슬기롭게 운영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보다 많은 도민의 소득향상으로 연결되는 공정관광이 실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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