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대 산부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임신 중 바이러스질환에 감염되면 임신부는 미미한 증상이 있다가 치유되지만 태아에게 치명적인 경우가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신생아는 소두증이 생길 수 있다. 현재 치료약이나 백신도 없는 상태다.

감염된 이집트 숲모기에 물리게 되면 통상 2∼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의 최대 기한은 2주 정도이므로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면 안심해도 좋다. 성접촉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보고된 사례가 있을 뿐 희박하다.

그러나 상대 여성이 임신의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한 경우에는 발생지역을 다녀온 남성에게 한 달간 콘돔 사용 등 차단적 예방이 권고된다.

최근 2개월 이내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온 여행객과 임신부가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된 경우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풍진 감염은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귀나 목 뒤의 임파선이 비대해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5~10일이 경과하면 미열, 발진, 식욕부진 등이 순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관절통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진은 대개 얼굴에서 시작해 사지로 번져 간다.

풍진은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으로도 전파되지만, 타액 혹은 비인후부 분비물에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성인 대부분 풍진을 앓은 경험이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면역성은 평생 지속된다.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수막염, 폐렴, 간염, 자반병 및 빈혈, 지능 장애, 각종 기형 등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기에 임신 전에 미리 풍진예방접종을 하고, 최소 예방접종 1개월 후에 임신시도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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